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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방구석 미술관 - 3. 에드가 드가, 무대 위와 뒤 그 경계를 응시한 남자

개발자하소서 2025. 6. 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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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가 드가(Edgar Degas)

       -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 드가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예술을 삶의 전부로 삼은 남자였다.

 

- 귀족 집안 출신의 미남, 법대생이던 그는 결국 붓을 쥐고 예술가의 길을 선택한다.

 

- "예술이냐 사랑이냐"라는 이분법 속에서, 그는 단호히 예술을 택했다.

 


🎨 예술을 위한 인생, 그러나 여성은 주된 뮤즈였다

 

드가는 순수하고 완벽한 예술을 추구했고, 그 열정은 '여성'이라는 피사체로 향했다.

 

특히 발레리나는 그의 주요한 창작 소재였다.

 

평생 결혼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여성을 관찰하고, 스케치하고, 그림으로 옮겼다.

 

그가 발레리나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36세 무렵,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면서부터다.

 

시각에 대한 위기의식은 오히려 창작의 불씨가 되었다.

 

 


🎻 첫 번째 그림, 발레리나는 단지 배경일 뿐

 

 

- 드가의 첫 번째 발레리나 그림은 《오페라좌의 관현악단》(1868~69)이다.


- 하지만 이 작품에서 발레리나는 배경에 불과하다.

 

- 전면에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주인공처럼 배치돼 있고, 무대 위 무용수들은 흐릿하게만 보일 뿐이.

 

 

<오페라좌의 관현악단>

 

 


🎭 두 번째 그림, 무대의 중심이 된 발레리나

 

그러나 다음 작품 《관현악단의 연주자들》에서는 변화가 시작된다.


무용수들의 얼굴이 보이고, 화면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다.


이제 드가의 시선은 본격적으로 '그녀들'에게로 향한다.

 

<관현악단의 연주자들>

 


 

🩰 왜 하필 발레리나였을까?

 

드가가 발레리나를 집요하게 그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그들은 귀족이 아니었다.
    발레리나는 대부분 빈민가 출신의 어린 소녀들이었고,
    춤을 위해 몸을 극단적으로 관리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심지어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것조차 금기였을 정도로.

 

  • 극한의 노동이지만, 유일한 희망
    그럼에도 발레리나는 가난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였다.
    당시 성공한 무용수의 연봉은 교사의 8배에 달했다고 하니까.

 

  • 무대 위의 환상, 무대 뒤의 현실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의 아름다움과는 달리, 그들의 현실은 고되고 어두웠다.
    공연 뒤 무대 뒷편엔 ‘스폰서’라 불리는 상류층 남성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발레리나와의 하룻밤을 위해 공연장을 찾았고, 무대 뒤를 기웃거렸다.

 


🎨 걸작, 《무대 위 발레 리허설》 그리고 ‘그들’

 

드가의 발레리나 시리즈 중 최고 걸작이라 불리는 《무대 위 발레 리허설》에서는 무대 뒤 두 명의 남성이 눈에 띈다.


그들은 리허설과 아무 관련 없는 인물들로, 무심한 듯 걸터앉아 무용수들을 지켜본다.

 

<무대 위 발레 리허설>

 

 

이들이 바로 스폰서였다.


드가는 그들을 비난하거나 감싸지 않았다.


그저 무대 위와 뒤, 그 경계선의 현실을 담담하게 담아냈을 뿐이다.

 

 


 

👴 노년의 드가, 여전히 그녀들을 쓰다

 

- 65세, 시력을 거의 잃은 드가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된다.


- 그는 시(詩)를 쓰기 시작했고, 주제는 여전히 '발레리나'였다.


- 자신을 ‘늙은이’라고 지칭하며, 그들에게서 발견한 예술의 가능성을 노래했다.

 

 

 


🏠 그들과 함께한 삶, 오해도 있었지만

 

- 드가는 실제로 발레리나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머무르며 그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했다.


- 덕분에 생생하고 현실적인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 한편, 《실내강간》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붙은 작품은 드가의 본의가 아니었다.


- 드가가 붙인 제목이 아닌, 이 작품을 감상한 남성 비평가들이 붙인 이름이다.


- 이는 드가가 여성에 대해 가진 관찰자적 시선과 오해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사례다.

 

<실내강간>

 

 

 


 

 

🔍 마치며

 

드가는 말한다.

 

 


“나는 무대 위가 아니라, 무대 뒤를 그리고 싶다.”


 

- 그의 발레리나는 단지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다.


- 삶과 예술, 노동과 희망, 현실과 욕망의 충돌이 담긴 존재였다.

 

- 우리는 그의 그림을 통해 무대 뒤에 감춰졌던 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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