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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순정을 강요하는 한국드라마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단 한번도 순정적이지 못했던 내가 싫었다.
왜, 나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더 상대를 사랑하는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을까.
내가 이렇게 달려오면 되는데.
뛰어오는 저 남자를 그냥 믿음 되는데.
무엇이 두려웠을까.
그날 나는 처음으로 이 남자에게 순정을 다짐했다.
그가 지키지 못해도 내가 지키면 그뿐인거 아닌가.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놈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 법이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아직 너무도 젊은 우리는 모든게 다 별일이다.
드라마 속 인물처럼 살고 싶었다.
동료가 잘 나가면 가서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자격지심같은 건 절대 없으며,
어떤 일에도 초라해지지 않는,
지금 이런 순간에도 큰 소리로 괜찮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왜 나는 괜찮지 않은 걸 늘 이렇게 들키고 마는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것도 헤어지는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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