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나는 순정을 강요하는 한국드라마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단 한번도 순정적이지 못했던 내가 싫었다. 왜, 나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더 상대를 사랑하는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을까. 내가 이렇게 달려오면 되는데. 뛰어오는 저 남자를 그냥 믿음 되는데. 무엇이 두려웠을까. 그날 나는 처음으로 이 남자에게 순정을 다짐했다. 그가 지키지 못해도 내가 지키면 그뿐인거 아닌가.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놈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 법이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